실손보험 중복가입, 진짜 손해일까?
실손보험 중복가입, 진짜 손해일까?
실손의료비보험, 일명 '실손보험'은 국민 3,0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필수 보험 중 하나입니다.
병원비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최소 하나쯤은 가지고 있죠. 그런데 가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 실손보험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두 개나 있었어요.”
과연 실손보험 중복가입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정말 손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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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중복가입의 의미
실손보험은 여러 개 가입해도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지 않는 구조입니다.
즉, 두 개를 가입했더라도 병원비의 100%까지만 보장되며, 중복 보장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비로 10만 원이 나왔다면, 각각의 보험사에서 5만 원씩 분담해 지급하거나 한 곳에서 전액을 지급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보험료입니다. 두 개의 실손보험을 유지하고 있다면 매달 보험료도 두 배로 납입하고 있는 셈이죠. 하지만 보장은 동일하게 1회만 받을 수 있다 보니, 중복가입 상태를 오래 유지할수록 낭비되는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손보험 중복가입을 왜 할까?
이런 중복 가입은 주로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첫째, 오래전에 부모님이 들어준 보험이 있는 상태에서 성인이 되어 스스로 실손보험에 새로 가입한 경우.
둘째, 보험 리모델링 과정에서 기존 실손을 해지하지 않고 새로운 상품을 추가한 경우.
셋째, 실손 특약이 포함된 종합보험이 따로 있는 줄 모르고 단독 실손보험을 추가 가입한 경우입니다.
📊그럼 하나를 해지하면 될까?
그럼 해지하면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거나 해지하면 안 됩니다.
실손보험은 가입 시기(1세대, 2세대, 3세대, 4세대)에 따라 보장 내용과 자기부담금 구조가 크게 다릅니다.
예를 들어 2009년 이전의 구 실손은 비갱신형이거나 자기부담금이 거의 없는 상품도 있고, 2017년 이후의 신 실손은 갱신형이며 자기부담금이 최대 30%까지 적용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복가입 사실을 알게 됐다면, 가장 먼저 각 실손보험의 가입 연도, 보장 범위, 자기부담금, 갱신 주기 등을 비교해야 합니다. 그 후 보장이 더 유리하고 보험료 효율이 높은 쪽을 남기고 나머지를 해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 실손보험 중복가입 여부 확인하기
실손보험 중복가입 여부는 '보험다모아'나 '내보험다보여' 사이트에서 본인의 보험 가입 현황을 확인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간단히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해지한다면?
만약 이미 보험금 청구 이력이 있는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려 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청구 이력이 많거나 질병 치료 이력이 있다면 새 실손 가입이 거절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과거 병력 여부를 기준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기존 실손을 해지하면 가입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실손보험은 일정 기간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비례 할인제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비교해보면, 실제로는 오래된 실손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실손보험 중복가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보험료 측면에서 상당한 낭비가 발생할 수 있고, 보장도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실손보험을 몇 개 가지고 있는지부터 점검하고, 전문가와 함께 해지 또는 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무리
마지막으로, 실손보험 하나만 잘 구성하면 대부분의 외래·입원·약제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여러 개를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험은 ‘많이’보다 ‘잘’ 가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이라도 내 실손보험이 중복되어 있지는 않은지, 보장 구조는 괜찮은지 한 번쯤 점검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